서평과 독후감, 그 차이를 생각하다 '서평 쓰는 법' 각종 감상

자기 홍보를 위해 쓴 책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된 이는 안경환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 홍준표 전 경남지사 그리고,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실 행정관이다. 안 전 후보자는 '남자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홍준표 전 지사는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탁 행정관은 '남자 마음 설명서'에서 여성비하 및 성추행/성폭행에 관한 방관은 물론 동조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중요한 시기에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세 남자가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는 '그 때는 지금과는 달랐다.', '어린 시절의 치기였다', '그 때는 그런 시기였다'이다. 하지만 책이 출판된 2005년, 2006년, 2016년에도 분명 비난의 목소리는 존재했을 것이다. 아마 조용히 책을 읽고 그냥 내다버린 독자도 있었을 것이고, 안주거리로 읽고 넘어간 이도 있었을 거다. 그들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마음을 먹는 것으로 독한 서평을 대신한 독자도 있었을 거고...

만약, 해당 책들이 세상에 나왔을 때 그들의 여성 비하론을 시끄럽게 비판하고 날카롭게 비난한 이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촌철같은 서평이 그들에게 죽비가 되어 정신을 번쩍 들게 해주었다면 뭔가 달라졌을까? 여성을 향한 폭력에 세상이 덜 관대해지지 않았을까.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공개된 장소에서 일어나는 여성의 성적 대상화가 조금 줄어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제 역할을 한 '서평'이 공론화되었다면 말이다.

그래서 서평은 독후감과 다르다. 한 권의 책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서 다양한 측면에서 비판도 하고, 잘못된 사실이 있다면 바로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세상에 유익한 서평가가 되려면 많이 알아야 하고,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그 책을 사회의 어디에 위치시킬지, 역사의 어느 곳에 자리잡게 해 줄지, 그리고 어떤 의미로 남게 할지를 결정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진 사람이 서평가이다. 서평을 쓴다는 것은 독자와 사회, 역사를 위한 개인의 지성적 서비스이다. 

책을 제공받은 대가로 성의없이 쓰는 서평, 광고성 서평이 넘쳐나는 시대다. 역설적이지만 서평의 홍수에서 독자를 구하기 위해서 서평이 필요하다. 독자의 삶과 사고를 풍요롭게 하고, 사회를 지키기 위해 서평이 필요하다. 내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 쓰기 시작할 때 진짜 서평을 쓸 수 있을 거다.



# 책 속의 하이라이트
- 서평은 그 서평을 읽어 줄 다른 이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 내가 작성한 서평을 통해 그 책을 집어 들거나 그와 반대로 그 책을 멀리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의도가 그렇기에 서평은 타인을 중심으로 작성됩니다.
- 책에 대한 그의 반응이 서평을 읽기 전과 후가 동일하다면, 그 서평은 실패한 셈입니다.
- 지금의 신간도 여러분의 독서, 즉 해석의 과정을 통해 또 하나의 고전이 될지 모릅니다.
- 좋은 책일 수록 해석의 여지가 많고 저자와 독자간의 대화가 지속됩니다. 고전이 이름값을 하는 것은 해석의 가능성이 소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위대한 고전 작품이나 좋은 의미의 문제작은 독자를 자기 역량의 한계와 직면하도록 이끄는 가운데 독자의 지평을 확장시킵니다.
- 서평을 쓰기 전에 이걸 왜 써야 하는지 분명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 서평은 분명 논리에 토대를 두는 지성의 작업입니다. 그렇지만 그 귀결은 삶의 변화입니다.
- 서평을 단지 의례적인 주례사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물론 공치사로 장식된 서평도 서평이긴 하지만 결코 좋은 서평은 못 됩니다.
- 서평은 정치적입니다
- 하나의 책을 다른 책과 연결해 특정한 자리를 찾아 주는 것이 서평의 역할입니다.
- 공시적 맥락화, 통시적 맥락화
- 자신의 전문 분야나 최소한 어느 정도의 선이해가 있는 분야에 연루되어 있는 데부터 서평의 실마리를 찬찬히 풀어나가면 되겠지요.
- 서평은 이렇게 객관적인 만큼이나 주관적으로 읽고 쓰는 겁니다.
- 훌륭한 서평가는 모두 교양인입니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핵심 교양을 널리 전파하려고 하는 운동가이기도 합니다.
- 훌륭한 서평가는 이와 같이 자신의 해석학적 입장을 분명하게 정립하고 있어야 합니다.
- 아들러가 정확하게 소개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 이에 대해 비판하고 보완하는 것은 서평의 중요한 임부입니다. 책을 비판하는 서평의 언어가 과격하더라도 책의 잘못된 내용을 교정하고 올바른 정보로 대체해 준다면 그 서평은 좋은 서평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평에서 따져 물을 것은 바른 예의가 아니라 바른 정보입니다. 세련된 형식보다 정확한 내용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