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각종 감상

 지난 7월부터 요가를 시작했는데 이 요가라는 것은 스트레칭하는 모습만 대강 따라할 수도 있고 힘을 주고 버텨야 하는 근육에 신경을 집중하면서 힘겹게 할 수도 있다. 흉내만 낼 거면 뭐하러 요가를 하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몸이 따라와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 하는 만큼이라도 하려도 하다보면 그렇게 된다. 물론 진정한 운동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요가 강사의 음성을 잘 듣고 힘 줘야 하는 부분에 힘 주고, 힘을 빼야 하는 부분을 빼면서 하는 게 중요하다. 훨씬 고통스럽겠지만 말이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는 내내 요가 수업 시간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특히 대충 흉내만 내고 강사의 눈길을 피하려고만 했던 모습이. 내 정신이 아니더라도 내 근육이 '자각'하는 순간 힘들어질 것을 알기에 흉내내기 식의 동작을 반복했던 것은 비단 요가에만 해당되는 내 행동이 아니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나는 제대로 알고, 깊게 분석하는 것을 기피했다. 내 인생에서 글쓰기 영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책을 보면서 다양한 반성을 하게 되었는데, 그 동안 내가 너무 쉬운 책만 읽으려고 했다는 것이 첫 번째다. 독서를 심심풀이 정도로 생각하다보니 쉬운 소설과 적은 단어와 짧은 단어로 이루어진 에세이만 찾아다녔다. 그 시간이 연단위로 쌓이다보니 내가 쓸 수 있는 단어와, 문장에 한계가 있음을 '자각'했다. 물론 그 책들의 문제라기 보다 비슷비슷한 문체와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는 분량을 찾아다닌 내 잘못이다. 그런 문제점들은 이 책이 아니었으면 절대로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다. 새로운 글을 씀에 있어서 나의 생각과 감정이 아닌, '표현력'의 중요성을 깊게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두 번째는 내 위주의 글에 대한 반성이다. 이 것은 글에만 국한 된 문제는 아니고 나의 언어생활 전반의 문제였다. 듣는 사람을 고려하여 말을 한다기 보다는 내 머릿 속에 있는 것을 마구 퍼다 나르는 말하기를 계속 했던 것 같다. 말을 하든 글을 쓰든, 듣고 읽는 사람을 고려하여 친절하게 설명해야 한다. 결국 말과 글은 '소통'을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의식이 흘러가는 대로 말하는 것은 연습장에 낙서하는 것으로 충분했을 텐데 그 걸 굳이 다른 사람들이 듣게하고 보게 하는 것은 엄청난 무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드는 글은 적기도 하고 유시민에 대해 많은 생각도 해보았고, 스스로 반성과 배움의 시간을 가지면서 보낸 유익한 독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