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치모녀 도쿄헤매記 각종 감상

 
일본 여행이 예정되어있어서 책을 읽은 건 아니고, 권남희님에 대한 호기심으로 한 번 읽어봤다. 마스다 미리 책을 번역하시는 몇 분이 계신데 재미있게 읽고나서 번역하신 분을 보면 이 분 이름이 자주 띄어 호기심이 생겼는데 그게 이분이 쓴 책을 한 번 사서 읽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읽다보니 권남희님의 정서와 마스다 미리가 통하는 데가 있는 것 같다. 아니.. 통하기를 바라는 나의 팬심인가? ^^;

딸과의 도쿄 여행기도 여행기지만,여행 중에 문득문득 떠올린 일본 소설들과 그 소설 속의 표현들이 인상깊었다. 어디를 가더라도 떠오르는 '소설속의 표현'이 있다면 그 순간들이 얼마나 풍요롭게 느껴질까. 멋진 곳을 가더라도 예쁘네, 멋지네, 좋네 이런 표현밖에 못하는 내가 봤을 때는 '표현'의 신세계였다. 그러다 보니 언급된 책들을 한 권씩 읽어보고 싶어진다. '공부의 신', '도쿄타워-릴리 프랭키'. '도쿄타워-에쿠니가오리', '인간실격-다자이오사무'. '기치조지의 아사히나군', '마루 밑 남자', '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 '상실의 시대' 등등.. 일본 곳곳이 다양하게 묘사된 소설들이 머릿 속에 잔뜩 있다면 여행 내내 마음이 풍부해지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모녀의 여행기는 모녀간의 애정과 솔직한 모습이 보여 친근하긴 한데 딸에게 너무 쩔쩔매는 모습은 가끔씩 불편하기도 했다. 딸이 너무 여행내내 짜증내고 귀찮아하는 모습이 좀 피곤해보이기도 했는데 아마 청소년 시절의 내가 엄마랑 여행했다면 나도 크게 다르게 행동하지 않았을 듯 하다. 나도 어린 시절 돈에 민감해져서 엄마의 소비활동에 '태클'을 건 적도 있었고 엄마의 취향을 존중해주기는 커녕 무시해버릴 때도 많았으니까. 정말 솔직한 모녀의 모습이 드러나 있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엄마와 여행한지 1년이 지났다. 언제 다시 여행할 수 있을까. 예전에 엄마와 북해도를 간 적이 있었는데 여행사 패키지 상품으로 다녀왔다. 가이드 없이 밖에 나가는 것이 무서워 자유로운 산책 같은 건 해보지도 못했다. 가이드가 있는 버스를 타고 왔다갔다 한 것만 기억이 난다. ㅎㅎㅎ


엄마와의 여행, 엄마와의 자유로운 일본 여행.
나도 너무 늦기 전에 해봐야지..